어제 드디어 칠레 광부 33인의 생환이 무사히 이뤄졌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진정한 인간 승리
입니다. 인간의 살아야겠다는 원초적인 욕망 근원적인 삶의 욕구가 이번처럼 아름답고 숙연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습니다. 이렇듯 어떻게든 삶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였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는 더이상의 안타까운 자살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옵니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이들의 지하 700M 갱도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감동적인 리얼리티 쇼입니다. 쇼라는 말이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그들 스스로 캠코더를 돌리며 동영상을 만들었고 화상 통화를 시도했으며 그들의 생활을 낱낱이 소개했습니다. 아무도 그들의 생활을 바라보며 그들을 연기자나 연예인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훌륭한 리더들이 있었죠. 리더... 리더라는 자리...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절감하게 만든 사건이기도 합니다.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리더를 잘 만난 멤버들은 그야말로 일생일대의 행운을 거머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그들의 생환 모습을 생생히 전한 뉴스를 보면서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된 생생한 감동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내 인생을 저 아래에 묻었다. 이제 새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칠레 산호세 광산의 광부 마리오 세불베다(40)는 이렇게 말했다. 69일간의 사투 끝에 구출된 광부들뿐만 아니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들의 구조를 지켜본 칠레와 전 세계도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사랑과 용기, 희망과 기쁨으로 한마음이 됐던 순간에 보통의 인류적 가치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세불베다는 “그곳에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있었지만, 악마도 함께 있었다”며 “결국 하나님이 우리의 손을 잡아 주셨기에, 구출될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용기임을 광부들은 보여 줬다.

                                        
그들 33인과 신이 함께 했다는 얘기입니다. 34인이 같이 견뎌 내고 버텨 냈다는 겁니다. 그렇게 누군가를 의지했고 신을 믿었다는 것이 그들에겐 크나큰 의지가 된 것입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칠레를 비롯한 대다수의 남미 국가들이 절대적인 카톨릭 신앙을 갖고 있는 것이 이번에 무척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8시 30분(현지 시간) 산호세 광산 붕괴 사고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광원들이 모두 희생됐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7일 만인 8월 22일 생존자를 확인하기 위해 뚫고 내려간 구조대의 드릴에 ‘지하 피신처에 33명이 살아 있다’는 쪽지가 매달려 올라오면서 감동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이들의 생존 과정을 살펴보면 삶을 향해 나아간 고귀한 무한도전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무한도전이라는 단어가 새삼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우리의 마음을 다잡게 하고 가끔은 흔들리고 한편 조금은 괴롭고 외롭기도 한 삶의 편린을 든든하게 붙잡아 주는 받침대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살아야겠다는 의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가족 친구 지인 연인 등등을 생각하며 그들의 숭고한 무한도전이 계속됐던 겁니다.


광원들의 오랜 사투에는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리더를 뽑고 의료 및 심리 테스트 전담, 레크리에이션 전담 등으로 분업했다. 2개 팀으로 나눠 한 팀이 자는 동안 다른 팀은 생존에 필요한 노동을 하는 식으로 버텼다. 레저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칠레와 우크라이나의 친선 축구 경기를 작은 프로젝터로 관람하기도 했고 카드 게임이나 도미노, 주사위 게임도 했다.


이들의 생존에는 칠레 특유의 천혜의 환경도 한몫했지만 역시나 미국 일본 등 초강대국의 절대적인 도움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란 개인과 개인뿐만 아니라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통용됩니다. 미국 일본의 실질적인 도움 외에도 전 세계인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제일처럼 걱정하고 안도하고 기도하며 그들을 응원했습니다.

                                         
최근에는 일간지를 받아 봤으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 경영자가 제공한 최신형 아이팟, 성경,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직접 보낸 묵주도 받았다. 고화질 캠코더로 자신들의 생활을 지상에 전하고 자신들이 즐겨 들었던 농담을 모아 8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만들어 지상에 올려 보내기도 했다. 흡연자를 위해선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껌만 제공됐고 주류 반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특히나 같은 남미 국가들의 성원이 대단했다 합니다. 이번에 함께 구출된 볼리비아 광부는 볼리비아 대통령까지 와서 생환을 축하했고 볼리비아 내에서 평생의 일자리를 보장했건만 그 자신이 칠레에 남기를 희망했다네요. 어쨌든 평소 소원했던 두 나라 볼리비아와 페루가 이번 일로 가깝게 지내기로 했다는 후문입니다. 두 대통령이 손을 맞잡은 모습 등 여러 가지로 훈훈한 소식만 들려오네요. 칠레 대통령 인상이 너무 온화해 보여 놀랐습니다.


이번 일로 칠레라는 나라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 세계인의 가슴에 참으로 멋진 나라로 각인됐고요. 칠레 내에서도 애국심과 단결심으로 똘똘 뭉치게 되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됐고요. 칠 칠 칠 칠 레 레 레 레... 마치 우리나라의 대 한 민 국 짝 짝 짝 짝 짝이 연상됩니다. 칠레 언젠가 한 번 가 보고 싶은 나라가 됐습니다. 이번 칠레 광부들의 생환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느 드라마 본 것 못지않은 감동으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들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hain 2010.10.15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유일한 자국민을 보러온 볼리비아 대통령에게도 감동했고..
    맨 마지막으로 올라온 그들의 리더에게도 감동했답니다..
    참 기쁘고 감격스럽더군요..
    생존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다행스럽습니다
    보통 저런 일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따라올 가능성이 높은데..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싶어요

  2. Hwoarang 2010.10.15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저도 중간중간 뉴스를 보면서 즐거웠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역시 삶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들의 생환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3. 만화왕언트 2010.10.15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뉴스를 보니 찐하더군요.
    축하해주는 사람들도 멋졌습니다..

  4. 건강천사 2010.10.15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세계를 훈훈한 감동의 도가니로 만든 일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 나서는 안되겠지요.
    다만, 세계인이 즐겁게 하나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5. 온누리49 2010.10.15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그야말로 한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와도 같았죠^^

  6. 윤복림 2010.10.15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보면서도 온 몸에 전율이 왔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인간승리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잘 보았습니다.
    건강과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