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집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구조를 보면서 감탄한 하루하루의 연속이던 일본체류 한 달여. 비좁아도 다 살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영리한 사람들. 국민성도 연관 있을까? 우리처럼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아 신선하고 놀라웠다.

미국도 마찬가지, 일본이나 미국이 비록 재빠른 일처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건 본받을 점이다. 그래야 한번으로 끝난다. 대충대충해 시간을 단축하느니, 오래 걸리더라도 정확한 끝맺음이 백 배 낫다.


2. 내가 본 일본집들의 유리창 안엔 가느다란 철사줄이 들어 있었다. 첨엔 뭐가 묻었나? 머리카락인가 싶어 몇 번을 문질렀지만 아니다. 겉이 아닌 유리 속에 장착되어 있어서. 자세히 보니 방과 베란다 모두 똑같은 철사줄 유리창이다.

지진 대비용이기도 하고 치안문제도 고려했다고. 지진이 일어났을 때 보통 유리창이 깨지는 속도에 비해 느리다는 이유. 또한 도둑이나 낯선 사람이 침입해도 쉽게 깨지 못해 시간을 벌 수 있단다. 육안으로 봐도 일반 유리창보다 힘들어 보인다.

 

-철사줄이 안에 들어 있는 유리창. 얼핏 볼 땐 전혀 몰랐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보인다.-


3. 사실 일본이나 미국은 치안천국이다. 왠만한 강심장 아니면 남의 집에 무단침입한다는 건 목숨 걸었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무서운 나라다. 미국은 경찰보다 집주인의 총에 먼저 저승으로 갈 수 있다. 거의 정당방위로 해석된다.

일본이 참 좋았던 게 번잡한 시내나 조용한 동네를 막론하고 경찰서와 파출소가 짧은 간격으로 보였다는 것, 경찰이 수시로 돌아다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신주쿠나 하라주쿠 시부야 밤거리가-워낙 사람도 많았지만-무섭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일반욕조에 비해 일본집 욕조는 깊다. 목욕을 사랑하는 일본인의 특성에 맞게 제작됐다. 반신욕이 아닌 전신욕에 어울리는 욕조. 물값이 비싸도 목욕은 포기할 수 없는 나라이기에.-


4. 지하철(전철)역에도 경찰과 승무원이 많아서 관광객이 심리적 평정심을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전혀 보지 못한 광경이라 신기했다. 한편 화장실 욕조를 보며 부러워한 적도 처음. 대부분 한국욕조는 스톤이나 두꺼운 강화 플라스틱이라 곰팡이가 끼기 쉽다.

일본집이나 숙소에서 본 욕조는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곰팡이가 끼지 않는 스타일. 엄청난 일본 습기에 대비했나 보다. 화장실에 난방까지 안되니 습기문제가 진짜 심각하다. 빨래가 며칠이 지나도 뽀송뽀송하게  마르지 않는다. 저런 욕조가 한국에도 보편화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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