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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새해 들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레전드를 보여 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작년에는 상반기가 지날 무렵 무한도전 듀엣 가요제 때부터 서서히 시동을 걸면서 연이어 전설이 아닌 레전드로 대박 행진을 이어 갔는데요.(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듀엣 가요제에 이어 서바이벌 동고 동락 꼬리잡기 품절남 식객에 이어 뉴욕 식객 특집 갱스 오브 뉴욕 등등 대단합니다.)이건 뭐 새해 꼭두부터 이렇게 사람들을 감동시켜 버리면 앞으로 어떻게 감당하시려고요.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 눈을 계속해서 높여 놓으면 다음 번엔 조금이라도 기대에 못미치면 그땐 어떻게 하시려고요. 괜한 걱정아닌 걱정까지 사서 하게 됩니다.
어쨌거나 대단하다는 표현외엔 할말이 없습니다.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들이 그것도 끊임없이 쏟아 지나요. 지금 이시간까지도 넷상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게시판을 비롯 각종 갤러리에서도 다들 한마음으로 레전드라 찬양하며 칭송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출연진 당신들이 곧 레전드이고 무한도전 제작진 당신들이 바로 레전드 입니다. 인정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지난 번 의좋은 형제편은 단순히 훈훈함이 깃든 조금은 밋밋한 특집이라면 이번 의상한 형제편은 심리 스릴러 게임 같은 멤버들 각자의 고도의 추리 게임을 펼쳐 놓은 듯한 한편의 걸작 추리 소설을 읽은 느낌이거나 혹은 한편의 방대하고 잘 짜여진 스릴러 영화를 본 느낌이다. 숨막히는 긴장감과 몰입감 박진감이 최고조에 달해 처음부터 끝이 날때까지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멤버들 각각의 개성과 심성 평소 언행을 제대로 보여준 자화상 같기도 하다. 그만큼 각자의 역할 수행이 톱니 바퀴 돌아 가듯 제대로 맞물려서 더 재미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당연코 정준하다. 좋은 의미에서 주인공 역할을 한번이라도 맡아야 하는데 여지껏 그 반대 의미의 주인공만 줄창 맡고 있으니 참으로 징하기만 하다.


어떻게 그리도 둔하고 반성의 기미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자기 성에만 콕 들어 박혀서 자기 식 대로만 살아갈 수 있을까.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인생이란 것에 눈을 뜨게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더불어 사는 삶을 깨닫게 된다. 그런 것은 누가 가르쳐 주는것도 아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누구라도 공감하게 되어 있는 인생 불변의 원칙이자 순리이다. 아무리 철이 늦게 든다 해도 30 전후라면 남에 대한 배려가 저절로 들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정준하를 통하여 깨닫게 되었으니 이것도 하나의 소득이라면 소득이라 해야 하나. 오죽하면 모든 멤버가 한마음으로 그를 향하냐는 말이다. 오죽이나 지각을 많이 하고 오죽이나 안 베풀었으면 거기다가 오죽이나 별것도 아닌 일에 수도 없이 삐치고 밴댕이 속을 보여 주었으면 어린 나이도 아니고 두번째로 많은 나이다. 그것도 메인MC인 유재석 보다 한살이나 많은 분명코 형이다.


새삼 유재석의 그간의 고충을 생각 안할래야 안할수 없다. 솔직히 박명수도 제대로 된 형님 노릇 얼마나 했겠나. 그런 자기 보다 나이 많은 두 형들을 이끌고 큰 소리 한번 낸 적 없이 여기까지 원만히 이끌어 온것을 보면 그의 인간성과 품성이 다시 보일 정도다. 역시나 1인자의 그릇은 아무나 갖추는 것이 아니다. 지난 번 의좋은 형제편에서도 그런 멤버들에게 이미 찍힐대로 찍힌 정준하에게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을 미리 간파하고 유일하게 혼자서 정준하를 챙겨준 유재석이다. 나이 마흔이 되는 형이 금년에 꼭 장가도 가고 무한도전에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쌀 뭥미를 배달해 주었다.

이번 의상한 형제편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각자에게 섭섭하게 한 누구를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공통 분모가 된 정준하다. 이런 점도 명민한 유재석이 모를리가 없다. 가뜩이나 조그만 일에 잘 삐치고 섭섭해 하는 속좁은 정준하다. 그런 그가 쓰레기 봉투를 한꺼번에 모두 다 받을 것을 우려하여 일부러 박명수에게로 향한다. 자기 것 하나라도 줄여서 정준하의 서운함을 덜어 주려고 한 것이다. 박명수가 여간해서는 상처를 받지 않는 독한 성격인 것도 고려한 것 같다.


역시나 독한 박명수에게 제지 당하자 그때도 정준하에게 안 가고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정형돈네를 택한다. 거기서 길을 만나자 길을 회유하여 다시 박명수에게로 간다. 이때 그의 방송의 흐름을 조율하는 탁월한 능력을 우리가 보게 된다. 사실상 거기서 그렇게 끝나면 무척이나 무미건조 했을게다. 정형돈네로 2개나 갖다 놓으면 그다음에 정형돈이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풀어 나가야 하는데 아직은 그가 재미를 확실하게 만들어 놓을지에 대한 확신이 안섰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른 멤버들이 모두 정준하네로 간 것을 예측하는 마당에 그 두사람 마저 박명수에게로 안 간다면 이동하거나 움직이지 않은 채로 자기 집만 지키고 있던 박명수의 분량이 나올게 없다. 아마도 박명수가 차안에서 잠자는 모습외에는 방송을 타지 못했을 것이 명백하다. 거기다가 노홍철을 불러 내어 길의 쓰레기 봉투 2개를 노홍철의 차에 던져 넣어 마지막 반전을 만들 소스까지 제공해 준 유재석이다. 이번 극의 흐름을 매끄럽게 조절해준 일등 공신이라 하겠다.


 여하간에 그래도 정준하는 인복은 타고 났다. 유재석 이휘재 같은 착한 동생들이 그래도 형이라고 챙기는 것을 보면...그렇게도 구설수를 밥먹듯 일으키고 초등 학생 같은 마인드로 살아 가는데도 유재석은 그런 그를 내치기는 커녕 도리어 감싸주고 안아 주는 것을 보면...이번에도 끝까지 4개는 길에게 보내려고 했다. 나중 맨 마지막 장면에서 노홍철이 준하에게로 몽땅 6개를 갖다 주었다고 했을 때의 유재석의 안쓰러워 하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러면서 나중에 다시 이런 비슷한 게임 하게되면 준하형한테는 먼저 살수 있는 우선권이라도 주자고 한다. 착하기만 한 동생아. 정말로 형보다 나은 아우 여기 있습니다요...

식신이다 동네 바보 형이다 하면서 캐릭터 설정까지 해주어 그런대로 잘나가는 케이블 프로그램의 메인MC까지 꿰차게 해주질 않나 일전의 그 유명한 미안하디 미안하다 송의 아이디어까지 제공해서 구사일생으로 그를 구원해 주질 않나 유재석없는 박명수도 문제지만 유재석 없는 정준하도 큰 문제라면 문제다. 하여간 여러 동료 선후배들 먹여 살리는 유재석이다.  


아니 요즘 추세를 보면 여러 사람 먹여 살리는 정도를 넘어 연예 관련 사업과 거기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 연예부 기자부터 연예 관련 블로거들까지 먹여 살리는 대단한 유재석이라고 할수가 있겠다. 그의 출중한 능력을 떠나 정준하를 대하는 그의 따스한 마음씀만 보아도 1인자의 넓디 너른 그릇을 알수가 있다. 역시 1인자라는 말이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 달리 보면 따뜻한 특집이라고도 할 만 하다.

 다음 주는 무한도전에 대한 경외심 마저 느끼게 될 것 같다. 무명인데다 후원자가 없어 경기 자체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이 이제 나이 19세의 최현미 복서를 근 3개월간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는 과정이 그려진다 한다. 하여간 대단한 무한도전이다. 일일히 거론하기에도 입이 아프게 생겼다. 아무튼 간에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의 감동과 재미가 어떻게 어우러져 나올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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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고 2010/01/17 0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시상식 같은데서 정준하가 일{술장사} 잘 하고 있었는데 유재석이 불러내서 하게 되었다고 투정섞인{또는 생색} 내는 뉘앙스로 말하던데 술장사나 하는게 유재석도 편하고 지도 편하고 시청자도 편하고 했을지도..그리고 벌써 몇해나 계속 되는 지각하는거 감쌀일은 아닌것 같은데...

  2. 오리무중 2010/01/17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싼다기보단 유재석 한명만이라도 중심을 지켜야지 그렇다고 6명 몽땅 정준하로 몰고가면 안되죠. 물론 다른 출연자들이 정준하에게 짜증스러운것은 어쩔수 없는문제지만요.

  3. 준하화이링 2010/01/17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재석씨가 명수씨한테 가지 않았으면, ㅎㅎㅎ
    정말 차안에서 하키채를 붙들고 잠자고 있는
    명수씨만 화면에 나왔겠네요. ㅎㅎㅎ

    • 소소한 일상1 2010/01/17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준하화이링님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그렇죠. 박명수를 비롯 각 멤버들의 분량까지 적절히 조율하는 능력자 유재석 입니다.

      정말로 준하화이링님 닉네임처럼 이번에 정준하가 각성좀 하고 화이팅 받을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만을 바래 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종종 들려 주세요. 고맙습니다.

  4. 느리게걷자 2010/01/18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준하가 쓰레기 6관왕을 하면서 멤버들뿐만 아니라 정준하에게 답답함을 느꼈던 시청자의 체증도 확 풀어버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소소한일상1님의 글을 보고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향하면서 균형을 맞춰주었던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모든 멤버가 정준하에게로 향했으면 이번 특집이 엄청난 재미를 주었음에도 비난도 만만치 않게 받았을 것 같네요. ^^a;;

  5. Sara a.k.a Salvatrice 2010/01/20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안하디 미안하다 송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게 유재석이었나요? 몰랐던 사실이군요... 진짜라면 정말 ㅎㄷㄷ 하네요 그 때 전 그 사과에 가슴 뭉클해질정도로 감동받아서(사실 식객때도 .. 제가 골수 무도빠라 정이 있는지라 ㅋㅋㅋ 별로 정준하씨 밉상으로 보진 않았었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독창적인 사과에 마치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거든요) 태호신을 찬양했었는데 ㅋㅋㅋ 유재석이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