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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갱스 오브 뉴욕 보스가 살해되었다를 몰입하여 한참 빠져서 보는 바람에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전체가 흑백 처리 되었던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내가 너무 둔한건가. 그날 밤늦게 실시간 검색어에 무한도전 흑백이 떠있어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어 기사를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 어쩐지 그래서 뒷골목 같은데가 진짜 마피아 영화에 나오는 것 처럼 그렇게 음산하고 을씨년스러웠구나. 그래서였는지 실제로 예전 대부같은 영화 한편을 본 것 같다. 너무 재미있다.
       
사실은 멤버들의 노란색 포인트도 거의 인지를 못했다. 평소 노홍철의 노란 머리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가 보다. 다른 멤버들의 블랙이나 유재석의 회색 수트에 연푸른 줄무늬가 들어간 노란 넥타이가 참 매치가 잘 된다고만 여겼다. 일각에선 정치적인 색채까지 언급되는데 그냥 단순하게 색을 맞춘 것 같다. 노홍철의 머릿색으로 통일시킨 것이지 싶다. 멤버들이 차에서 내리는 장면부터 무슨 창고 같은데 모여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장면 카드 고르는 장면들이 진짜로 영화의 오프닝을 보는 것만 같아 흥미진진 했다. 유재석은 정말 무슨 마피아 보스역으로 연기를 해도 잘 할 것만 같다.
                           
                                   

제작진에서 멤버들에게 각각 붙여진 이름도 재미있다. 유재석은 말을 잘하고 말이  많다 하여 Mr. Mouth 정준하는 몸집이 크다고 Mr. Big 정형돈은 어색하고 말을 안한다고 Mr. Quiet 노홍철은 돌아이라고 Mr. Crazy 박명수는 평소 화를 잘 낸다고 Mr.Angry다. 어떻게 그리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만약 보스 역을 맡아 총에 맞는 단 하나의 장면만을 연출해 낸 길에게도 이름이 지어졌다면 무엇이었을까. 보스라고 Mr. Boss 아니면 민머리라고 Mr. No Head Mr. Bald  Head. 참 별게 다 궁금해 진다.

처음 단서를 찾아 가기전 스파이를 색출해 내는데 아쉽게도 노홍철이 선택되었다. 노홍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인데 조금은 허무하다. 그럴 땐 제작진이 극의 재미를 위해 좀 관여를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냥 리얼로 남긴 것을 보면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우직하다고 해야 하나. 이번 경우에는 극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개입을 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텐데...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사기꾼의 기질을 가진 노홍철이 먼저 탈락되었음에도 극의 흐름이 일정할 수 있던 것은 그만큼 스토리가 탄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노홍철이 제대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선보이기를 기대한다. 노홍철의 어시스트와 팀 플레이가 없던 탓인지 치밀하지 못한 박명수의 평소 성격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스파이 중의 한명인 박명수가 허망하게도 초반에 잡히고 만다.

스파이들을 색출해내기 위한 세번의 단서를 찾는데 모두 실패하였는데 알고보니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게 다른 조직과 연락을 취해 온 배신자는 우리의 상상을 비웃듯이 바보형 정준하로 밝혀졌다. 자막에 표기된대로 정말로 무한도전 사상 최대의 반전이라 하겠다. 자기 말대로 원래는 똑똑한데 그동안 바보 연기를 캐릭터상 유지해온 건지 아니면 요즘 하도 욕을 많이 먹으니까 자기도 안되겠다 싶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한건지 헷갈린다. 내생각엔 그냥 후자 같다. 쩌리짱이라는 애칭마저 잃어 버리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 준 것 같다. 그에게는 일종의 사투였을게다.

 
여하간 그의 생각지도 못한 대활약으로  재미를 뽑아 내었다. 이번엔 일등공신이라  할 만하다. 유재석과 정형돈도 제 몫들을 충분히 해내었고 노홍철도 나름대로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유재석은 역시나 1인자답게 방송을 먼저 생각하고 맥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흐름을 조율하는 노련함을 보여 주었다. 대단한 무한도전이다. 대단한 특집으로 금년 한해의 대단원을 마무리지었다. 그들의 노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끝이 안날 것 같다.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수고 하셨습니다. 짝 짝 짝 !!! 내년이 더 기대되는 무한도전이다. 그들로 인해 주말이 설레었고 즐거웠고 행복했다.
   
무한도전 제작진 출연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특히 무한도전의 1인자로 메인으로 온갖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꿋꿋이 책임감을 다하신 유재석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내년에도 그렇게 큰 나무처럼 큰 산처럼 묵묵히 우리 무한도전을 지켜 주세요. 당신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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