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2010.9.4)그동안 쩌리로 불리던(정형돈에겐 미안하지만, 형돈은 요즘 미친존재감과 평범함의 경계를 스릴 있게 오가고 있지요.^^) 정준하 형돈 하하의 대반란이라 할 만합니다. 준하는 쩌리들 중에서도 짱이라는 쩌리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었지요. 그것도 시청자들이 기분 좋을 때나 불러 주지 심기가 불편할 때는 그냥 동네 바보형입니다.


형돈도 존재감이 없다고 여지껏 그냥 항돈이입니다. 항돈이도 아니고 그냥이 따라 붙습니다. 그냥 항돈이나 어색한 형돈이로 가장 많이 불리었지요. 하하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집해제 이후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의외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인해 하하야 힘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캐치프레이즈가 되고 있습니다. 관중석에서도 가장 많이 보인 플래카드 역시 하하야 힘내 하하야 넌 최고야입니다. 그만큼 미미한 반응이었습니다.  



하하가 묵언수행을 하는 것만 같아 여러모로 실망했는데요. 오히려 무도가 아닌 런닝맨에서의 활약이 돋보일 정도였지요. 다들 하하가 방송을 떠나 있던 2년간 예능감을 많이 상실했다고 심각하게 우려 아닌 우려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제작진과 출연진 참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하하를 많이 감싸주고 격려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새삼 하하가 참 행복한 꼬맹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서나 막내가 좋긴 좋습니다. 주위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으니까요.


레슬링에서는 쩌리 세 사람이 그야말로 대반전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그간 무시 받았던 설움을 맘껏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아니 설움을 털어낸 정도가 아니라 멋지다는 찬사에 찬사를 받았습니다. 진한 감동까지 불러일으켰고요. 지금도 그 감동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요. 쩌리짱 준하는 경기시작 전 응급실까지 갖다오는 투혼을 발휘합니다. 그 몸으로 한 경기만 치루는 것도 힘든데 1경기와 3경기까지 두 경기를 소화해 내야만 합니다. 이미 형돈과 함께 1경기는 멋지게 마무리하였지요.



그냥 항돈이 정형돈은 더 보기가 안쓰럽습니다. 시종일관 힘들어 했습니다. 이미 본경기 시작 전 연습과정에서 가벼운 뇌진탕 증세까지 일으킨 상태입니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은가 봅니다. 김태호PD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너무 걱정해 주는 네티즌들 때문에 제작진과 출연진이 더 힘들어 한다고 했습니다. 정형돈은 정준하와 함께 1경기는 무사히 마쳤지만 유재석 정준하 손스타와 함께 하는 3경기를 앞두고는 구토까지 합니다. 탈진상태에다 심한 긴장감까지 겹쳤다고 합니다. 그래도 괜찮다를 연발합니다. 정준하 역시 괜찮다, 해야 한다라는 말을 해서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하하는 모든 경기진행을 잘했습니다.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의 묵언수행 하하가 전혀 아닙니다. 순발력 있고 재미있게 잘 이끌어갔습니다. 드디어 하하가 살아났다고 느꼈습니다. 다들 똑같이 봤나 봅니다. 시청자게시판 의견도 다 같습니다. 마지막 3경기 전에 힘들어 하는 형돈을 위해, 하하가 형돈이 나오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여러 멘트를 하면서 관중을 즐겁게 해주지요. 그리고는 눈물 나올 것만 같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다들 똑같은 심정입니다.
 

힘들어 하는, 그래도 시청자와 관람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링 위로 올라가야만 하는 형돈을 바라보는 다른 멤버들의 마음 역시나 찢어졌겠지요. 특히나 손스타와 리더 유재석의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은 보는 우리를 숙연하게까지 만들어 줍니다. 우리 역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아니 이미 울고 있습니다. 그들이 처연해서요. 자랑스러워서요. 고맙고 미안해서요. 결국 정형돈과 정준하는 링을 향해 발걸음을 뗍니다. 그들 뒤로 유재석이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벌어질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작되는 거지요.

쩌리들의 대반란 쩌리들의 극적 대반전이었습니다. 다음주가 너무나도 기다려집니다. 무한도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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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ing 2010.09.06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무도는 연예인과 예능이란 소재로 다큐를 찍은 기분이에요.
    싸이의 연예인이란 노래와 정형돈의 고통스런 모습이 오버랩될 때
    그 때의 가슴 찡함이란... ㅎㅎ
    그 기분 안고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

  2. 김생선 2010.09.06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까지 무한도전을 거의 다 본방을 지켜보며 포스팅하기를 미뤄왔지만, 이번 레슬링특집만큼은 포스팅을 해야만 하는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직접 경기를 가지도 못하였지만, 이렇게 블로그상에서나마 포스팅을 하는 게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것 같아서요.

    DDing 님의 말씀처럼 싸이의 연예인이란 곡이 왜 나왔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게 무한도전 멤버들이 받은 역경들과 오버랩 될 때 저도모르게 눈물이...

    블로그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

  3. 소박한 독서가 2010.09.06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소한 일상1님, 안녕하세요?
    프로는 안봤지만 행복한 한 주 되시라고 인사드리고 갑니다^^

  4. 직딩H 2010.09.06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능이란 걸 찍으면서 정말 고생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 코너였죠.
    우스꽝스럽고 재미를 위해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좀 안쓰럽더라구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5. 해피선샤인 2010.09.06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정말 무도멤버들 고생 많이 했죠.
    특히나 정형돈은 구토를 하기도 했었는데 정말 안쓰러웠습니다.
    또, 정준하도 1경기 때 관중들의 야유를 들을 때도 정말 안타깝고 관중들이 미워지기까지 하더라구요. 아무리 약자편이라지만...
    저 같으면 물론 정형돈과 박명수를 더 응원하긴 했을테지만 정준하에게 야유는 안 보냈을 거 같은데.. 란 생각 많이 했어요. 정준하를 가끔 답답해하긴 하지만 싫어하진 않거든요.
    하하도 이번에 훈남 됐더라구요~

    • 소소한 일상1 2010.09.06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피선샤인^^님 반갑습니다. 이번에 정준하 정형돈 하하 다 이미지 개선 정말 많이 되었어요. 다들 노력했지요.^^
      정준하 정형돈 둘다 눈물없인 볼 수 없었어요. 짠해요...

      다음 주가 너무 기대되네요.해피님도 남은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늘 고맙습니다.^^

  6. kalavinka7 2010.09.08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준하의 투혼, 정형돈의 미친 존재감 재확인도 좋았구요 ㅎㅎ

    그동안 밉상이었던 하하가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해 준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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