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런닝맨 100대100 특집은 매번 봐도 레전드, 알찬 구성에다 스포츠 선수 및 다양한 직업군을 만날 수 있어 신선했던 방송이라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생각할수록 안타까운 건 이때를 전후로 런닝맨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는데 시즌제인 케이팝스타를 살리겠다고 시간대 변경을 한 게 치명적. 씁쓸하지만 운대라 생각하고 지금은 최선을 다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요즘 너무나도 재미있기에 충분히 승산 있다.

 

100대100 번외편을 연상시키는 역대급레이스(2016.10.2)는 지난주 핫한 동영상 조회수에 비례해 멤버들을 쫓는 헌터스의 숫자를 조절, 버라이어티한 추격전을 펼쳤다, 제작진은 각 기획사와 SBS 방송국 4곳에 100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냈다. 런닝맨을 사랑하고 인지도에도 목마른 아이돌그룹이 대거 참가한 게 당연지사. 낯익은 얼굴은 DJ DOC 정재용 김창렬 이하늘과 웃찾사 개그맨들 정도. 세상에나 그렇게 많은 보이그룹 걸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2. 이들에겐 분량이 적고 많은 게 중요하지 않으리라. 잠깐이라도 얼굴을 비추고 이름이 나온다는 게 엄청나게 중요한 포인트. 절박한 심정이 구구절절 이해된다. 유재석이 그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이름을 불러줬다는 게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유.

녹화당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재석 및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감사하고 행복해 하며 올렸는데-아무래도 재석과 찍은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다-보이그룹 크나큰 스누퍼 탑독 헤일로(다 처음 들었다.) 빅스 몬스터엑스 등, 걸그룹 구구단 베스티 등, 너무 많아 다 기억을 못하는데 얼핏 본 이름표는 켄 윤동 안시우 샐리 혜연 소이 홍윤화 라비 혁 주헌 셔누 등. 엔딩에 헌터스 100명의 이름이 모두 나온다-SBS 아나운서도 합류-제작진에 내가 더 고마운 마음.

 

3. 포캣몬 고를 패러디한 런닝맨 고, 무한도전은 무도리 고를 선보일 예정. 런닝맨 고는 멤버들끼리 다시 한 번 제대로 하면 좋겠다. 사실 추격전 경험은 런닝맨이 무도 못지않게 아니 더 많이 축적되어 있으리라. 오프닝 때 팀별로 나눠진 100명 헌터스를 간단하게 소개했으면 어땠을까나. 자기 이름 알리려고 사활을 걸고 나왔을 텐데, 시간상 메인 게스트인 블랙몬 조재현 채수빈 때문에 곤란했으려나.

멤버들은 누가 헌터스인지 모른 채 초반부터 무조건 도망다녀야 했다. 미리 알면 타 멤버의 소재를 알려준다거나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생생한 장면이 등장했을 텐데 아쉽다. 그저 같은 색 티셔츠를 보고 자기 팀을 인지해야 했다. 어쨌거나 비도 오는 날 참으로 열심히 해준 그대들 진심 고맙습니다. 작은 분량이라도 한 번 본 이름과 얼굴은 다시 기억하기 쉬우니까요. 파이팅입니다.

블랙몬 없이 오로지 100명 만으로 추격전을 해야 더 많이 활약했을 거라고 팬들은 아쉬워하는데 맞는 것도 같고. 최종승부는 블랙몬에 달려 있으니까. 채수빈은 이번에 확실히 인지한 배우. 누가 봐도 열심히 했다. 다칠까봐 걱정됐을 정도. 재현이 묻힐 만큼 존재감을 각인시킨 최대수혜자, 이틀간 실시간 검색어에 등극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전에 광수는 이선빈과 3번째 이상형 데이트를 한다. 선빈 역시 검색어 등극. 아이돌은 잠깐만 떠 있다가 곧바로 사라진데 반해 두 여인은 오랫동안 희열을 만끽했겠다.

 

4. 멤버들이 블랙몬과 대결을 펼칠수록 100명 헌터스가 점점 더 안 나오니 시청자 입장에서 괜스레 미안해 그들이 속히 등장하기만을 바랄 정도라 아이러니. 시청자가 방송을 편한 마음으로 봐야 하는데 이런 신경까지 써야 하니... 이것도 제작진에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귀한 경험, 다음엔 더 멋진 추격전이 나오리라 기대된다. 힘내세요. 사실상 이런 기획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자체가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확실한 건 멤버들끼리 엄청난 두뇌싸움 몸싸움의 결정체인 각축전을 벌였을 때가 가장 큰 재미였다는 점, 7년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 100대100과는 또 다른 관점. 제작진도 그걸 아니 각축전 위주로 편집, 거기다 재석 광수 케미가 폭발하면서 더 웃겼다. 광수는 진짜 런닝맨의 보석, 무도 광희가 좀 배우면 좋겠다.

여자연예인에게 부담을 줬다는(?) 이유로 재석에게 뺨을 두 번(강승현 채수빈)이나 맞는 액션을 연출한 광수. 재석은 그 자리에서 시청자가 보내는 액션 메시지라고 순발력을 뽐냄. 대단. 호평 일색. 정말 잘 어울리는 유이 브라더스, 명콤비. 결국 조재현 승리로 마무리.

 

5. 재석은 엔딩 때도 가급적 한 사람이라도 더 부각시키려는 속 깊은 리더. 지난 출연시 지석진과 짝이 되어 마음고생 심하게 한 베스티 해령도 언급해준다. 석진은 이번에 알아보지도 못했다니 미안하고 기막히다. 웃찾사 이은형 김재준 커플을 지목해 7년 열애 끝에 내년 4월 결혼한다는 소식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보이그룹 걸그룹 멤버 한 명 한 명을 최대한 많이 불려주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이니 그들 모두 고맙다고 트위터 행진을 벌인 게 이해가 간다.

다음번엔 더 발전되고 더 기발한 기획이 빛나는 100명의 추격전을 볼 수 있으리라 확신, 런닝맨만이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고유게임이라 독특한 개성이 넘친다. 이환진PD님 인터뷰대로 매년 특집 형태로 나오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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