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종편 드라마들 대박, 동시간대 그것도 같은 날(2016.5.13 오후 8시 30분 각 첫 회 방영)에 시작한 금토드라마 tvn 디어마이프렌즈(디마프) vs jtbc 마녀보감 둘 다 엄청난 포스를 뽐내고 있다. 화제성 내용 연기력 등 어디 하나 빠지는 데 없어 관계자들은 더 긴장할 듯. 시청자로선 감사하고 행복할 뿐.

 

 

금토드라마는 한참 전 송지효 최진혁 주연의 응급남녀 이후 처음, 어찌 보면 바쁜 주말드라마 시청보다 편하다. 시간대도 늦지 않아 부담없다. 디마프는 메이킹부터 떠들썩한 화제, 믿고 보는 노희경 작가님이라 일단 신뢰가 형성되고 두말 하면 잔소리인 원로급 명배우들이라 연기구멍이 전혀 없다. 발연기는 물론 간혹 가다 불거지는 중견연기자의 연기력 논란마저 해당되지 않는다.

 

 

신구 주현 나문희 김혜자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김영옥 남능미 님 등 쟁쟁한 연기자들에 고현정이 막내급이라니 상상도 못한 일. 신성우 성동일 장현성도 보이고 특별출연으로 조인성 이광수도 합류, 다니엘 헤니도 등장. 어떻게 이런 배우들을 총출동시켰는지 감탄만 나온다.

 

 

 

 

 

2. 마녀보감은 명불허전 김영애 님(대왕대비)과 장희진(중전) 염정아(흑무녀 홍주) 이성재가 열연, 정인선은 종무녀로 존재감을 각인시킴. 윤시윤(허준)과 김새론이 2회부터 등장,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 곽시양도 출연. 어쩔 수 없이 생각나는 드라마 바로 해를 품은 달, 김영애는 거기서도 대왕대비, 염정아 대신 전미선이 강력한 흑주술을 시행하는 성수청 대무녀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시윤은 제대 후 예능 드라마 동시 출격,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참 재미있게 시청했다. 리뷰도 많이 쓰고. 주원만 확 떠서 시윤이 안쓰러웠는데 잘됐다.

 

 

내가 해품달을 너무 열심히 봤나, 자꾸만 오버랩된다. 회차가 더 나아가면 해품달 잔영에서 벗어나려나. 흑주술 영향력이 굉장해 자극적인 잔상이 계속 맴돈다. 상대적으로 디마프는 잔잔한 울림이 있어 보기 편함. 동시간대 드라마를 더이상 시청할 체력도 안되고 하나를 선택한다면 아무래도 부담없는 디마프가 되겠지만 마녀보감 줄거리도 궁금해 재방송이든 동영상이든 찾아보지 않을까. 

 

 

3. 디마프는 물 흐르듯 연기내공에 힘입어 언제 끝났는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몰입, 2회(2016.5.14) 역시 말 그대로 100세 시대임을 체감하는 시점에 딱 맞춰서 나온 현실적인 작품. 고현정(박완)이 번역작가로 나레이션까지 담당하며 원로배우들과 호흡, 완의 시점에서 보고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고두심(장난희)은 완의 엄마로 귀엽고 씩씩한 막내역할. 잘나갔던 여배우 출신 박원숙(이영원)과 동갑인데 영원의 단짝친구 숙희가 난희 남편 평생의 로망(불륜)이 되었기에 오로지 외동딸 완이만 바라보고 산 처연한 인생. 난희 친정어머니 김영옥은 영원은 물론 난희의 초등학교 선배인 김혜자(조희자) 나문희(문정아) 모두의 엄마나 마찬가지로 그녀들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다.

 

 

2회도 여전히 흥미진진하지만 남편 죽은지 6개월 지난 희자의 망상장애(치매 초기증상?)에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할애한 탓에 조금 지루. 아들 이광수가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런닝맨에서 보다가 정극연기를 오랜만에 보니 신선 그 자체. 효심 가득한 아들인데 많이 등장하면 좋겠다. 연기를 너무 잘해 깜짝 놀람. 예능 때문에 저평가되지 않기만을.

 

 

 

 

 

4. 또 하나 놀란 건 조인성의 등장. 완이 유럽 유학 중 사귄 연하남 웹툰작가로 이름도 서연하, 작가의 센스. 결혼하자는 완의 요청을 뿌리치고 동거를 주장한 강심장. 완의 회상장면으로 보여준 연하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같은 환상적 장면을 보여줘 눈 호강 제대로 한 여성시청층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킴. 조인성 송중기 임주환 셋이 불시에 런닝맨 촬영장을 급습한 사건도 기억남. 속히 정식출연으로 이어지길 간구.

 

 

동작 하나 하나가 어찌 그리 멋있는지 그저 예술이네, 저래서 조인성 조인성 하는구나 싶던 아름다운 연기. 동유럽의 숨겨진 비경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 실제 촬영했다고. 유럽에서 지천으로 볼 수 있는 정겨운 골목길 풍경이라 낯익다. 2013년 여름 다녀온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절로 그리워지던 방송.

 

 

그런 연하를 놔두고 유부남인 기러기 아빠 신성우 출판사 편집국 대표와의 관계도 아리송, 성우는 긴 머리를 자르니 예전 미남으로 돌아옴. 언제부터인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취를 감춘 담배를 엄마 몰래 완이 핀다는 설정도 의외. 요즘 추세임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영화에서 담배 피는 장면이 참으로 낯설고 거부감으로 다가오니 격세지감이다. 난희의 초등학교 동문회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리얼해 실감난다는 주위 어르신들 반응. 가난한 예술가를 후원하는 사명감으로 사는 노처녀 윤여정의 사실적인 연기도 몰입감이 높다. 이상하게 조영남 님이 떠오른다.

 

 

가장 감탄한 점은 고현정 연기력.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완이 그대로다. 고두심 고현정 다 살이 빠지니 예전처럼 멋진 배우 포스가 살아난다. 살 빼기도 찌우기도 잘하는 배우들. 현정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작가님 말대로 대선배님들 기에 눌리지 않을 유일한 여배우로 보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디마프. 어르신들에겐 가는 세월은 슬프지만 지극히 현실적이라 열광, 젊은층은 다가올 미래를 간접체험하고 준비하며(?) 공감할 드라마가 등장해 무척 반갑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