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한도전 토토가 시즌2 젝스키스 특집 1-3탄(2016.4.16-4.23-4.30)은 말 그대로 재미와 감동이 진하게 어우러진 초대박 레전드로 어느 한 편도 놓칠 수 없는 알짜배기 방송. 보고 또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 시대에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아우라가 존재한다. 물론 각 젝키 멤버(은지원 강성훈 김재덕 장수원 이재진 고지용)가 엄청난 매력을 발산했지만 김태호PD님이 이끄는 무도와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국내 최고 예능 프로그램과 국내 최고 1인자 국민MC의 힘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명백백한 사실.

 

 

재석만큼 젝키 특히 4차원 모난 O형 이재진의 매력을 풍성하게 끌어낼 수 있는 방송인을 찾기 힘들다. 1탄을 보면 하하의 능력도 기대 이상이라 고마울 정도. 안타까운 건 하하 외엔 재석을 도울 수 있는 멤버가 없는 가혹한 현실. 그나마 정준하가 낫다. 박명수는 오기와 악지만 남은 노인네를 보는 것만 같아 씁쓸, 광희는 마치 리틀 박명수 같다. 명수는 초창기에 능력 발휘라도 했지만 광희는 갈수록 요원한 느낌만 드니 무도팬으로서 힘 빠지고 아득하다. 시청자가 양세형에게 열광하고 무도 멤버로 원한 이유가 다 있다.

 

 

기대되는 김은희 작가 장항준 감독 부부가 함께 하는 다음주 무한상사에 세형이 나온다니 반갑다. 임시 인턴(?)이라면 흥미로울 텐데 강사라 아쉽다. 자주 보면 좋겠다. 개인적으론 슈가맨에서 맹활약하는 프로듀서 조커의 예능감도 탐난다. 젝스키스가 독일어로 6개의 수정이라는 뜻도 처음 안 사실. 대부분 키스를 뽀뽀로 알았다는데 수정(독어로 자갈 모래라는 뜻도 있음)이라니. H.O.T.(에쵸티)도 그렇고 개성 있는 작명.

 

 

2. 토토가2는 게릴라 콘서트로 기획, 실패 시 하나마나 공연으로 바꾼다는 아이디어도 기발하고 비밀 유지를 위해 재석 하하만 젝키와 접촉한 것도, 재석이 계속 그들을 만나 의상 안무 곡 선택 등을 의논한 것도 대단. 무엇보다 초미의 관심사인 고지용을 재석이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과정도 흥미진진. 드라마틱한 건 지용이 연예계를 완전히 떠나 자기 사업을 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젠틀한 회사원,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실장님의 매력을 철철 흘렸다는 점.  

 

 

은지원이 바보 어벤저스가 아닌 젝키 리더라는 것을 재석의 말로 자막으로 무지무지하게 강조하면서 매력을 극대화시켰고 강성훈의 하나도 안 변한 외모와 노래실력을 드러낸 냉동인간 메인보컬의 앙증맞음, 이재진의 엉뚱함과 비록 사회성은 한참 부족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의 부인인 여동생 이은주와의 애틋한 우애를 전면에 부각시킨 점 그리고 김재덕의 순둥순둥한 착한 성격, 재석이 배우학교도 언급한 장수원의 막내다운 패기(?)가 고스란히 나와 시청자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기자의 유출로 무산된 게릴라콘서트 대신 하나마나 공연으로 잠시 실망했지만 민속촌에서의 열렬한 환호에 힘을 얻은 멤버들의 순수함에 미소 짓고 콘서트가 확정된 후 기쁨과 설렘을 숨기지 못하는 그들에게 감정이입된 수많은 젝키팬과 시청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SNS 단 한 줄의 홍보로 5시간 만에 무려 5,800여 명이 모인 초대박 콘서트. 젝키 상징인 노랭이들답게 노란 우비를 입고 노란 풍선을 마음껏 흔드는 그들은 이미 16년 전으로 돌아간 초중고 학생들이다. 갓난아기와 어린아이를 대동한 아기엄마가 된 많은 팬들은 그들의 우상에 환호하고 여전히 멋진 오빠들의 동작 하나하나와 말 한마디에 웃고 울었다.

 

 

3. 화실에서 그림 그리는 이재진, 동생과 조카들 그림이 많은 걸 보면 참 정이 많은 남자. 토니안 회사에서 일하는 김재덕 모습도 신선, 얼마나 잘 맞으면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함께 하는 두 남자의 우정이 예사롭지 않다. 젝키 재결합이 부럽다고 솔직히 말하는 토니, 에쵸티 팬들 바람대로 무도 토토가 시즌3에서 그들의 합친 모습도 보고 싶다. 재미있는 건 음식점 사장님 장수원의 모습. 서빙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팬들과 사진도 찍는 일상이 자연스럽다.

 

 

재석이 마음을 다해 고지용을 설득하고 합류를 고대하는 장면도 의미 깊다. 젝키 멤버들 이름을 차례로 말하는 것도 귀엽고, 큰 용기를 내 콘서트에 온 건 그의 말대로 이왕 재결합할 거라면 무한도전에서 하는 게 좋고 자신은 빠지지만 나머지 멤버는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는 진솔함이 인상적. 15,000석의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멤버들이 콘서트를 준비하고 진행할 때 홀로 4층에서 바라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띄며 설레고 흥분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장면도 여운이 남는다. 마지막 곡을 부를 때 무대 뒤에서 극적으로 합류한 지용을 보며 그동안 애써 참았던 울음을 떠트린 수많은 팬들의 모습에 젝키도 무도 멤버도 시청자도 다 함께 울었다.

 

 

무도 방영곡(컴백 폼생폼사 기억해줄래 커플)이 끝난 후 방송 녹화 없이 기사도 로드파이터 예감 등 주옥같은 명곡을 불렀다. 이 곡들은 모두 팬들이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올렸다.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듯. 이걸 무도에서 방영하라고 요구하는 건 지나쳐 보여 씁쓸. 무도에서 여러모로 최선에 최선을 다해 젝키를 대한 건 미취학 아동이라도 느낄 수 있으니까. 팬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더이상의 욕심은 자제하면 고맙겠다.

 

 

마지막으로 젝키덕후로 보이는 세세하고 아름다운 편집기술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 수많은 젝키 팬들이 태호PD와 무도에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무한도전 젝스키스 둘 다 윈윈한 오래 기억할 만한 레전드 방송, 시청률도 2016년 자체 최고를 기록. 젝키로선 더할 나위 없는, 은지원 말대로 기적 같은 기회를 현명하게 잘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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