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 그대로 새해 첫 회부터 시청률 대박(닐슨 기준 전국 17%)을 터트린 무한도전 부산경찰청 형사들과의 리얼 추격전 마지막 에피소드(2016.1.2)는 유재석과 광희의 맹활약이 빛을 발한 특집이다. 생각지도 못한 광희의 활약으로 당분간 광희는 무시무시한 시청자 비난 비판에서 조금은 빗겨가게 생겼다. 천만다행. 다들 걱정했는데, 추격전에서 약하디 약해 보이는 종이인형 광희가 예상대로 지금껏 보여준 무성과를 그대로 답습했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친다.

 

 

시청자게시판 지분율은 맹렬한 화력으로 불타올랐을 것, 지금 보이는 박명수 하하 정준하에 대한 비판 모두 조용히 묻혔을 터. 재석은 워낙에 믿고 보는 1인자, 하지만 하하의 활약이 너무 미비해 아쉬움을 남긴다. 명수는 원래 이기적이고 준하 역시 미련해 별다른 기대도 안했기에 실망도 없다. 그래도 두 사람은 한 번씩 탈주를 시도해-준하는 남포동 BIFF 광장(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지)에서 재검거-깨알같은 재미라도 선사했는데 하하는 런닝맨에서의 엄청난 활약에 비해 아무것도 안한 느낌이라 존재감 상실, 어이없다.

 

 

2. 재석은 추격전의 정석을 보여준다. 핸드폰도 꺼서 위치추적을 불허하고 제작진이 보여주고 싶어 한 부산의 옛 대피시설 방공호(충무시설)나 옛 해사고처럼 폐교에서 공포체험도 불사한다. 재석 덕분에 길고 긴 터널의 방공호도 구경할 수 있어 신기했다. 제작진에서 제공한 승용차와 위치추적이 안되는 스마트폰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하수처리장 5층 옥상-꽤 위험해 보이는-에서 도피자금 10만 원도 찾는다.

 

 

추격전 초반 은행에서 찾을 땐 3만 원이었는데 아마도 가장 많은 금액으로 보인다. 그 돈으로 쫄쫄 굶은지 8시간 만에 재석 광희는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김밥천국에 들어가 칼국수와 김밥을 먹지만 어린 여자아이가 유재석 아저씨를 찾으면서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게 된다. 분식집에 있는 사람들이 사진을 SNS에 올리고 하하가 재석과의 문자를 형사들한테 공개하면서 결국 붙잡힌다. 명수는 마지막 탈주로를 알려주면서 광희 재석의 발을 묶는다.

 

 

일찍 검거된 준하 명수 하하가 시청자들한테 비판을 받는 이유는 아직 잡히지 않은 멤버들을 요령껏 도와 상금을 획득하도록 도와줬어야 했는데 자기네만 살겠다고 경찰의 끄나플(?)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점. 다음부턴 상금 1,000만 원을 최종우승자 한 사람에게 주는 게 아닌 멤버 모두가 나눠갖게 룰을 변경해야 명수도 열심히 한다. 명수는 오히려 재석이 부산대학교 근처에서 잡힌 걸 알자 형사보다 더 좋아하는 악마의 미소를 보여 시청자를 허탈하게 만든다.

 

 

3. 광희가 식스맨 이후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근거는 바로 네티즌의 댓글. 추격전 예고 기사를 보니-광희한테 마지막 기회다-라는 자못 비장한(?) 댓글이 있었다고. 이걸 광희가 본 것도 행운이다. 마지막 기회, 진짜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 그 네티즌에게 무도팬으로서 무슨 상이라도 주고 싶다.^^ 

 

 

무도에 한 번 초대되어 멤버들과 시청자의 감사인사라도 받으면 좋겠다. 광희가 죽어라고 뛰어다니고  전력을 다해 도망다니게 만든 추격전의 일등공신은 또 있다. 잘생긴 부산경찰청 이도경 형사님, 무도팬으로서 무도의 돌아가는 상황을 꿰뚫고 있는 느낌. 형사님들 모두 오랜 무도팬으로 보인다. 멤버 한 명 한 명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광희가 물 위를 총총 걷고 빠져나갈 기회를 얻은 것도 이도경 형사가 한 번 정도 느슨하게 봐준 느낌. 오히려 광희가 빗속에 달리다가 넘어져 다칠까봐 전전긍긍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실제 범인과의 추격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무도는 예능 프로그램임을 많이 감안했다. 형사들 모두 광희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온갖 비난 비판의 선봉에 서 있는 사실을 알고 어느 정도 동정심을 품은 듯.(?)

 

 

4. 광희를 숨겨준 젊은 인테리어 가게 사장님과 직원들 역시 안쓰러운 심경이었나 보다. 고맙게도 부산시민 대부분이 광희에게 측은지심과 자비심을 베풀었다. 굶주린 도망자에게 팥시루떡도 제공. 마지막 헬기패드까지 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잔머리는 하하나 노홍철을 능가해 깜짝 놀랐다. 잘하면 홍철의 뒤를 이을 듯. 이번 결과는 순전히 절박함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살아남으려면 당분간 아니 계속 이런 자세를 유지해야만 한다.

 

 

광희에게 이번엔 마음껏 칭찬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자. 비판할 땐 하더라도 잘할 땐 칭찬하고 격려해 주자. 광희뿐 아니라 어느 멤버에게나 해당된다. 재석의 의리도 보기 좋다. 진짜루라는 암호를 사용해 끝까지 광희의 도피를 돕는다. 아예 헬기가 출발하기 직전에 검거되면 좋았겠지만 충분히 재미가 나왔다. 제국의 아이들 동준이네 가게에 가 동준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도 흥미롭다.

 

 

5. 그걸로 형사들에게 비난을 가하지는 말자. 빗속에서 그들도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비번날임에도 쉬지 못하고 무도에 협력한 경찰이라 감사하다. 한 달에 27일을 집에 못 들어갈 때도 많다고 하니 그들의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고맙습니다. 잊고 살던 경찰과 치안의 고마움에 대해 깨우친 계기도 된 좋은 방송. 무도는 첫 회부터 대박이라 2016년에도 좋은 일만 일어날 것 같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도 평소 시청률 8%대를 회복했다. 대단. 이렇게만 나가면 좋겠다. 오늘 런닝맨 댓글레이스도 엄청 기대된다. 시민들과의 SNS 소통으로 이뤄지는 방송이라 무도와는 또 다른 묘미를 만끽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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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고픈샘 2016.01.03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광희님이 생각보다 잘해주니 너무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이렇게만이라도 해주면 잘될것 같아요. 저도 하하님한떼 좀 실망했어요, 더 열심히 할수있었을뗀데 다음엔 더 분발했으면 하네요. 부산 형사님들도 비번날인데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이번편 너무 재미있었어요.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빕니다.

    • 소소한 일상1 2016.01.03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광희 이번엔 정말 잘했어요. 무도팬들도 걱정 한시름 덜게 되어 다행이에요.ㅎㅎ 하하가 너무 안일해 보여 실망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재미있었어요.

  2. 먹방 2016.01.04 0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희 다시봤습니다 너무 기죽지말고 항상 이런마음으로 하시면 성공하실꺼같습니다
    화이팅하시고 자신감가지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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