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런닝맨 대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 대결(2015.11.15)을 보면서 의외의 재미와 감동까지 맛본 방송. 솔직히 개그콘서트나 웃찾사 등 스탠딩코미디에 관심 없었는데, 런닝맨의 위력이 대단하긴 하다. 처음으로 웃찾사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고 포털사이트를 검색해 그간의 역사를 알아봤다.

 

 

<2003년 4월 20일 첫 방영, 컬투 리마리오를 비롯한 스타탄생으로 개그콘서트를 능가하는 화려한 절정의 시절도 보냈지만 정체기를 맞아  2010년 10월 2일 종영. 1년 뒤, 2기에 해당하는 개그투나잇으로 방영되다가  2년 반 만인 2013년 4월 14일부터 웃찾사라는 원래의 이름으로 부활.>

 

 

방송엔 1회로 끝났지만 유재석과 멤버들은 웃찾사 멤버들과 2주에 걸쳐 만났나 보다. 첫날엔 미션 1,2만 진행, 다음 만남에서 마지막 미션인 대학로 공연을 한 듯. 오프닝에서 지난 100대100 이야기를 들려준 것도 재미있다. 더 듣고 싶었는데 짧게 끝나 아쉬웠다.

 

 

첫 번째 미션은 스타킹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고정된 채로 탁자 위에 야쿠르트 5개를 먼저 쌓는 사람이 승리, 개리가 의외로 잘한다. 웃찾사 홈페이지엔 고정코너 소개만 있지 출연하는 개그맨 명단이 나오지 않아 놀랍고 안타깝다. 방송을 집중해서 보느라 개그맨들 이름을 적는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보통 포털기사에 출연자 이름이 나오는데 이럴 수가... 게임한 개리 광수만 나오지 막상 이름을 알려야 하는 절박한 심정의 개그맨 이름은 찾을 수가 없다.

 

 

2. 두 번째 미션은 줄넘기를 하면서 속담 맞추기인데 광수 생각보다 잘하고 웃긴다. 역시 광수와 대결한 개그맨은 기억 못하고 기사에도 없다. 괜스레 미안하다. 마지막 미션인 고정코너 대결도 누가 나왔는지 정확히 기억 못한다. 죄송합니다. 홈페이지에 속히 그들의 이름이 올라가면 좋겠다.

 

 

대학로 극장에서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관객들로부터 어느 코너가 가장 재미있었나를 투표해 앞의 두 미션과 합산, 첫 번째와 두 번째 미션 모두 이긴 런닝맨 팀이 결국 최종승리. 고정코너는 힙권도 남자끼리 호찬아 불편한복남씨 백주부TV 등, 첫 코너는 개리가 나온 남자끼리, 개리가 꽤 많은 영화에 카메오 출연을 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상당히 잘한다.^^

 

 

오늘 뚜렷하게 인지한 개그맨은 김현정, 이은형과 공식커플 강재준, 김종국과 함께 한 안시우, 이대 나온 여자 임지현, 이혜지 이동엽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의 사전MC인 김정환-재석이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정환을 인식시켰다-이수한, 이혜정 요리연구가와 똑같은 홍윤화와 김민규 김건영 등.

 

 

이동엽과 장진영은 예전 런닝맨에도 나와 얼굴이 기억난다. 재석 말대로 이들만 대표로 말하지 개그맨 새싹들에겐 말할 기회를 주지 않으니 답답. 막둥이 김현정은 해피투게더와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해 하하 재석을 당황시키지만, 진짜 해투 무도에 한 번씩 나오면 좋겠다. 지금 잘나가는 이국주도 박나래도 나는 무한도전을 통해 처음 인지했기에. 작년 무도 응원단특집 중 김제동 집에 갔을 때 처음 본 국주와 샘오취리, 그 후 그들이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느낌.

 

 

이들 웃찾사 개그맨들이 완전 신인이 아닌 거의 데뷔 10년 가까운 내공을 쌓았다는 놀라운 사실. 개그맨이 이름 알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깨달은 시간. 또한 SBS 방송국에 존경심까지 든 건 힘든 환경임에도 다시 웃찾사를 부활시키고 방송국 차원에서 많이 밀어준다는 점. 사실상 런닝맨과 콜라보 상황을 만든 것도 그 이유 아닌가.

 

 

런닝맨이 재미 면에선 조금 손해를 봤다 하더라도 이런 시도를 했다는 자체가 좋다. 스탠딩코미디는 바로 지금의 버라이어티 토크쇼의 기초 아닌가. 처음엔 별 기대 안했지만 볼수록 빠져든다. 재미있어 크게 웃었다. 막둥이 코너에서 열연한 종국은 그날따라 멋진 남자로 변신, 여성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런닝맨에 출연하는 여자 게스트들이 사심을 가질 만하다. 개리도 매력 철철. 갖고 싶다 강개리가 그냥 나온 게 아닌 듯.

 

 

3. 감동적인 건 개그맨들의 피나는 연습뿐 아니라 이들의 부모님을 부부동반으로 모신 SBS의 배려, 자식들 몰래 연락해 공연 시작 전 단체로 식사대접을 한 후 관객석에 자리잡아 자식들의 공연을 지켜보도록 예우했다. 맘 졸이며 공연을 지켜본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이겠지만 참으로 뿌듯했을 터. 자식들이 방송국에서 이렇게 대접받는다는 자체가 자랑스럽지 않았을까. SBS 감사합니다.

 

 

다른 방송국도 마찬가지겠지만 SBS는 사람들 먹이고 대접하는 것 참 잘해서 보기 좋다. 지난 런닝맨 딱지치기 등 전국의 대학생들을 불러모았을 때도 식사대접을 잘했다. 시청자 입장에선 게스트든 응원차 온 손님이든 잘 먹여서 보내는 모습이 흐뭇하다.^^

 

 

아쉬운 점은 런닝맨팀 웃찾사팀으로 나누지 말고 런닝맨 멤버 한 명당 7팀을 만들어 웃찾사 멤버를 골고루 배분했으면 어땠을까. 런닝맨 팀에 속한 개그맨들만 초반 분량확보를 했다. 다들 방송출연 기회에 간절하고 목말라 했기에  예상치 못한 재미가 많이 나왔을 게다. 거기다 정통 개그맨 출신인 재석과 지석진을  제외시킨 것도 아이러니. 대한민국 최고인 재석과 함께 한 팀은 하나라도 배우고 느끼는 게 많았을 텐데. 물론 진행하면서 중심을 잡아야 했겠지만 재석에게도 좋은 기회였을 텐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웃기는 광수가 빠진 것도 안타깝다.

 

 

4. K-PopStar 시즌5 때문에 생뚱맞게 시간변경된 런닝맨,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직 감을 못 잡겠다. 요즘 드는 생각은 방송3사 중 MBC PD들이 가장 창의력이 넘친다는 점. 다음주 무한도전 예고를 보니 어떻게 멤버들 경매까지 생각했는지 기가 막힌다. 대단. 무도 복면가왕 마리텔을 만들었다. 왜 다른 방송국엔 이런 창의적인 연출자가 나오지 않는 걸까. 방송국에서 전략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당장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PD들이 이것저것 많이 시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면 좋겠다. 그게 우리 시청자들한테도 이득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니까.

 

 

K-팝스타가 시즌제인데 편성을 바꾸면 시청자들은 혼란스럽다. 처음부터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을 끝까지 고수했다면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가끔은 든다. 런닝맨이 빨리 시작해 빨리 끝나니 의외로 시간이 넉넉해 좋긴 했다만 방송국에서도 사활을 걸고 결정했음을 잘 알기에 추세를 지켜보는 수밖에... 거기다 대부분 시간 변경된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시청률도 안 나오는 게 당연지사. 어쨌거나 K-팝스타가 대성공을 거두기만을, 런닝맨과 윈윈하면서 동반상승하기를 진심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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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용한날 2015.11.17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재미와 감동 둘다 놓친거 같은데, 딱히 그들이 고생한다는 장면이 아닌 그냥 생활고(?)정도만 비춰지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 소소한 일상1 2015.11.17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충분히 조용한날 님께서 그렇게 보실 수 있어요.
      저는 생각지도 못한 감동까지 느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평소 개콘도 잘 안봐 스탠딩코미디의 새로운 면이 신기하기도 해서 더 재미가 있었나 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2. 진순정 2015.11.18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통 개그맨 출신인 재석~"부분에서 순간 옛날 생각이...
    "유재석"이 정직한 로봇연기로 긴 무명 생활을 하고,
    그 무명 시절 경험을 "토크 박스"에서 토크로 인기을 얻는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MBC"가 전통적으로 드라마,시티콤,예능에서 시대를
    앞서는 작품이 나올 정도로 '작품 기획'에서는 타방송국을
    압도하다고 생각했요...
    특히 "여명의 눈동자","하이킥 시리즈", "느낌표"은 명불허전...

    • 소소한 일상1 2015.11.19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통개그맨을 활용하지 못하니 아쉬웠어요. 유재석은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온, 이제는 전설이라 불려도 될 것 같아요.^^ MBC는 타 방송국에 비해 뭔가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류가 흐르는 느낌을 받아요.

    • 이 현주 2015.12.01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금사월 작 가님 정말 천재작 가 넘부러워요 어떻게 글 을 타고났네요 이거끝나면 무슨재미로 사나요 한숨 만 낙이라곤 이것보는재미

  3. 글쓰고픈샘 2015.11.22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약간 아쉽긴했지만 소소하게 재미있었고 감동받았어요. 편성바꾼거 저도 좀 속상해요. 근데 둘다 잘됐으면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소소한 일상1 2015.11.22 2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탠딩코미디의 노력을 깨달은 시간이었어요. 런닝맨 케이팝스타 어차피 시간 바꾼 것 진짜 둘 다 잘되기만을 바래야지요. 샘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