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변지숙 서은하) 주지훈(최민우) 두 사람의 케미만으로도 반은 성공한 드라마 가면. 지훈은 시간이 갈수록 연기 참 잘한다. 수애는 말할 필요도 없고 연정훈(민석훈)은 두 주인공을 넘어 메인인가 싶을 만큼 분량이 너무 많다. 유인영(최미연)은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만 있어도 그림. 아름답고 목소리도 사랑스럽고 연기도 잘하고. 주인공 4명의 캐스팅은 최고, 신의 한 수다. 솔직히 인영 장면이 집사커플보다 훨씬 재미있다. 신입사원 노릇 하는 게 가장 웃긴다. 개그담당이라고 해도 손색없겠다.^^

 

 

7,8회(2015.6.17-18) 시청후기 중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지숙의 답답함을 넘어 불안정한 캐릭터에 관한 전개. 민폐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으니 1,2회의 수애를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 각기 다른 두 여인을 멋지게 연기했는데-서늘하고 냉소적인 은하와 씩씩하고 따스한 지숙을-지숙이 지금처럼 심하게 어리버리하지는 않았기에 시청자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된다.

 

 

백화점 명품관 직원이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일 텐데, 명품관에서 재벌 비슷한 부류들을 좀 많이 봤을까나. 갑자기 완벽한 서은하 코스프레도 말이 안되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인 행동은 보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다. 지금껏 지숙의 주변상황은 하나도 변한 게 없이 쳇바퀴만 돌고 있다. 가족 스토리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다가 진전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지나친 반복의 연속이다 보니 질린다.

 

 

지지리도 궁상맞은(?) 가족으로 인해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지숙. 이건 연기 베테랑인 중견연기자들의 힘도 크다. 특히 지숙엄마 양미경 님의 청승맞은 연기가 실제처럼 느껴지다 보니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시키는 아이러니가 되었다. 연기를 너무 잘해 벌어진 일이라 황당스럽다.

 

 

지숙으로 대변되는 여성심리 묘사가 크게 부족하다 하여 뜬금없이 제작진의 성향(?)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니 드라마에 대한 몰입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남성 위주의 극이다, 여성심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마초성이 의심된다, 심지어 여자한테 무슨 피해의식이라도 있는 건가, 짝사랑만 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한 건가 등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선 빠른 시일 안에 당찬(?) 지숙의 모습이 나와야 한다. 안타까운 건 이런 점을 보완해 애틋하면서도 어느 정도 현실성을 감안한 연출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까진 그런 노력이 시청자들 눈에 띄지 않는다는 슬픈 사실이다.

 

 

김정태(조한선) 앞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내내 피해만 다니는 지숙, 시청자 탄식의 정점을 찍는다. 은하로 자신을 어필할 방법은 없었나 싶어서... 한선은 언제부터 살이 찐 건가. 처음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예전의 샤프한 모습이 사라지니 조금 어색하지만 능글능글한 연기 잘한다. 정태를 죽이는 석훈은 악마 그 자체다. 지숙의 과거를 아는 두 사람을 한꺼번에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말처럼 악랄함에서 비범함을 보이는데 정태와 지숙의 동생 변지혁(인피니트 호야-이호원)이 희생양이 된다.

 

 

지혁은 엄마가 간경화 말기라는 말에 이성을 잃고-끝까지 자기를 잡아줄 누나에게 SOS를 요청하지만-자꾸만 일이 꼬인다. 의아한 사실 하나, 석훈은 왜 수하 뿔테를 시키지 않고 정태에게 직접 주사를 놓았을까. 평소 석훈의 행동으론 이해가 안되는데 이것도 복선의 하나가 될까? 맥주에 독을 타는 사람은 분명 뿔테였는데, 함께 가지 않은 게 이상하다.

 

 

지숙은 지혁의 전화를 나중에 확인하고 정태네 집으로 민우와 함께 가지만 중간에 사고가 나고 급한 마음에 민우 대신 운전해 달리다가 의문의 신고로 인해 경찰서로 이송된다. 지문 찍기를 거부하다 달려온 민우와 맞닥트리며 눈빛으로 말하는 두 사람의 엔딩이 아련하다. 이제야 지숙의 정체를 알아채려나. 석훈과 은하의 관계도 이미 인지한 민우, 그게 질투인지 호기심인지 애틋함인지 그 자신도 모른다.

 

 

여러 장면이 나오지만 역시나 지숙과 민우가 부딪치는 모습이 가장 재미있고 보기에도 좋다. 외모도 외모지만 눈빛이나 표정 연기가 살아 있는 두 사람이기에 아름다운 조화가 이뤄진다. 같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모습, 살짝 민우의 가슴에 기댄 지숙, 민우가 감정을 못 이겨 키스하는 모습까지 둘은 그냥 붙여만 놓아도 환상이다.

 

 

이제 벌써 20회의 반이 다 갔다. 다음주면 9.10회로 돌입한다. 이쯤에서 지숙 캐릭터의 변환점이 이뤄지는 건 당연지사 아닐까.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건 지숙 가족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가족 스토리는 그만 줄이고 그간 깔아놓은 전개가 진전되어야만 한다.

 

 

민우의 병이 지숙으로 인해 치유되는 과정-요즘 민우는 지극히 정상이라 고칠 것도 없어 보이지만-은하 죽음의 미스터리-석훈은 자기 입으로 말했다. 노동자인 아버지가 작업 도중 손가락이 잘렸지만 회사에서 모른 척, 항의시위하러 옥상에 올라갔다 추락사, 역시나 회사에서 신경쓰지 않았다고, 아마도 그 회사가 민우네인듯.

 

 

민우엄마의 죽음도 해당되나, 지은이 나무도 나와 지숙네 집에도 무슨 비밀이 있어 보인다. 이 모든 게 하나하나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지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다. 가장 심각한 건 석훈이 민우 방에 설치한 CCTV 제거다. 하나도 아니고 무려 8개, 은밀한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할 침실과 욕실까지 무방비 상태. 프라이버시 침해로 완전 소송감이다. 시청자가 보기에도 불쾌하다. 속히 민우가 이것부터 해결하는 것 좀 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는 가면, 9회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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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지훈 2015.06.23 0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속이 다 시원하네요:)
    7화 보고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네이버에 그냥
    변지숙 답답을 검색하니까 저만 그런 게 아니네요.
    물론 하루 아침에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극중에서 변지숙은 한 두번도 아니고 끊임없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나타나고 돈을 못 줘 안달이고
    정체 알리고 싶어서 못 견디는 사람 같아요.
    변지숙 이라는 게 알려지면 살인범으로 알려질 뿐더러
    또 다시 빚에 허덕여야 하는데 전혀 공감이 안되요.
    민석훈한테 협박당하는 게 무서워서라도
    그런 행동은 안 할텐데요.
    대리인 통해서 사채업자한테 5억 송금해주는 것도
    웃긴데 그 카페에 같이 가다니 그건 정말 아닌 듯
    하루빨리 서은하의 모습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2화까지 보고 재미있어서 다 챙겨본건데
    변지숙이 한번 더 집에 찾아가면 더 이상은 안 볼듯

    • 소소한 일상1 2015.06.23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표지훈님처럼 수애가 계속 답답하게 나오면 안본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발 제작진이 피드백 좀 속히 해주면 좋겠어요.^^
      사실 4회 이후부터 답답하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저는 워낙 둔한 편이라 잘 못 느끼다가 7,8회에서야 피부로 다가왔으니 수애의 답답함이 심하긴 심한 거에요.

      백화점 직원 때만큼만이라도 야무지고 당찬 모습 좀 보고 싶네요. 9회부턴 제작진도 뭔가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 갖기만을 기대합니다. 댓글 감사드려요.ㅎㅎ

  2. 인숙 2015.06.25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면 짜증 답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