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가면 3-4회(2015.6.3-4)에선 수애의 1인2역 중 부자수애 서은하는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고-유인영(최미연)이 은하의 와인에 독을 타 수영장에 빠져 뇌기능이 마비됐다고 하자 무자비한 미연의 남편 연정훈(민석훈)이 은하 대신 가난수애 변지숙을 찾아내 둘을 바꿔치기-석훈은 수하 뿔테(성창훈)와 함께 뇌기능만 중지됐지 심장은 아직 뛰고 있는 은하를 절벽 밑 강으로 떨어트려 철저하게 지숙의 죽음으로 위장한 냉혈한.

 

 

지숙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가짜 은하가 된 진짜 지숙과 재벌2세 주지훈(최민우)의 화려한 정략결혼식이 열린다. 정신이 왔다갔다하는 민우는 아무것도 모른 채 은하로만 알고 있는 지숙에게 평소대로 행동하며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말라, 침대에서 자지 말고 소파에서 자라, 비밀의 방엔 절대 들어가지 말라-엄마와의 추억방, 여기서 엄마에게 편지도 쓰고 일기도 작성-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도 좋지만 들키지는 말라 등등 지침을 내린다.

 

 

평소 은하 같으면 소파에서 자라고 하면 분명 난리가 날 만한데도, 지숙이 아무 반응도 안 보이는 것에 민우가 의심해야 하는데, 별 신경 안 쓰는 것도 의아는 하다. 민우에겐 사방이 적이라 그런 일엔 무관심인가. 주치의도 석훈과 한패다. 민우가 은하를 죽인 것처럼 기억을 조작하고 이미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를 돈으로 매수해 엄마의 목걸이까지 채워 민우를 더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아주 나쁜 인간이다.

 

 

다른 병도 아닌 강박증을 앓는 민우를 서서히 교묘하게 나락으로 밀어넣는 비인간적인 행위는 천벌을 받아도 모자란다. 전문적이고 꾸준한 정신상담은 못해줄 망정 이런 비열한 짓은 결국 본인에게 되돌아간다.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주치의는 최회장의 본처 송여사(박준금)와도 거래가 있는 듯, 자꾸만 민우에게 안 먹어도 될 약을 주기적으로 투입하는 인간말종 천하의 못된 놈이다. 석훈은 지난번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눈에 힘이 들어가 있어 부담, 평소엔 정상(?)처럼 하다가 가끔씩 무서운 눈을 선보여야 매력적이지 않을까. 시종일관 악마의 눈은 시청자도 매너리즘에 빠지게 만든다.

 

 

송여사와 미연도 마찬가지, 둘은 늘상 찡그리고 있거나 인상쓰고 있어 시청자 피로도를 높인다. 모녀 자체가 매력 철철인데 웃는 모습 좀 보고 싶다. 보통사람들처럼 살다가 꼭 필요할 때만 서늘하게 바뀌는 건 어떨까? 그래야 더 긴장감이 느껴질 텐데, 민우와의 가족케미도 살아날 테고. 송여사가 민우를 없앨 맘이 있었다면 진즉에 죽이고도 남았을 포스다. 남편의 눈치를 보기에 서서히 약물중독으로 심신을 파괴시키는 방법을 선택한 듯. 그래도 의붓자식에 대한 연민이나 애증, 여자만의 모성애, 친자식과 비교해 일어나는 갈등까지 입체적으로 그려지면 좋겠다. 시청자 욕심일까...

 

 

4회에선 의외로 도플갱어에 대한 출생의 비밀(?)이 너무 빨리 드러난 느낌. 부성철 감독님과 작가님의 자신감 표출인가, 깜짝 놀랐다. 부성철 감독의 자신감과 센스를 보여준 조폭이름도 부성철. 재미있다.^^ 지숙의 회상장면에서 나온다. 가족만의 특별한 장소인 숲에 가서 지은이 나무, 지숙이 나무, 지혁이(인피니트 호야)나무를 보여주는데 분명 지은이 언니라고 아빠(정동환)가 말했다.

 

 

엄마(양미경)는 말없이 눈물을 훔치고. 또 허술한 건 지숙이나 지혁이나 자라면서 한 번도 지은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았다는 점. 부모에게 묻는 장면도 없다. 정동환 양미경 역시 중견연기자라는 찬사가 나온다. 아무리 주인공이 잘해도 중견연기자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극이 성공한다. 지은이 사진조차 없었나 보다. 지숙은 백화점에서 은하를 직접 마주치고 같은 직원들한테서도 자신과 닮은 여자 이야기를 이미 들었다.

 

 

더구나 의식 없는 은하를 보기까지 했음에도 지은이 언니를 떠올리지 않는다는 건 상식적으론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다. 물론 드라마라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게 따지고 들면 한도 끝도 없다. 밤늦게 석훈과 지숙이 대놓고 같이 다니고 시장부부를 맞는 파티에도 둘이 붙어 있는데 아무도 민우조차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게 미스터리. 한편 집사커플, 웃음을 주려면 확실하게 양념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밍밍하고 소극적이라 답답하다. 아예 못생기고(?) 웃기는 개그맨 커플이 나았을까.

 

 

지숙이 29세 은하가 27세로 나오는데 지은이 언니라고 부른 걸 보면 여기도 뭔가 비밀이 있다. 당시 살기가 너무 어려워서 다른 집으로 입양을 보냈는데 거기서 생년월일을 잘못 기재했을 수도 있고, 실제로 지숙이 부모는 지은이가 죽은 걸로 알고 있지만 살아나서 다른 여자가 낳은 걸로 대체됐을 수도 있고 어쨌든 흥미롭다. 나중에 지숙이 석훈에게 언니의 복수까지 할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민우와 지숙, 둘이 알콩달콩하게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많이 보고 싶다. 민우가 극도로 스킨십을 피하는데 그것도 자연스레 극복(?)해 가는 과정도 재미있겠다. 4회 엔딩이 아름답다. 지숙이 엄마를 안고 오열하는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던 애잔한 민우... 자기도 엄마를 몹시 그리워하는데, 지숙은 그래도 살아 있는 엄마를 안고 있으니 너무 부러웠겠다. 단순한 민우는 그럼에도 지숙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려나. 수애와 지훈의 조화가 점점 살아나니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연기 잘하는 배우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P.S

가면 제작진은 런닝맨에 한 번 출연해야 할 듯.(?) 지나치게 많은 자동차 추격전이 피곤하다. 스피드레이서에 대한 로망이라도 있는 걸까. 무한도전 스피드레이서특집이 연상될 만큼 2회와 4회에서 지루한 추격전이 벌어졌다. 진행패턴도 똑같다. 지숙 민우 석훈 차례로. 추격전을 확 줄이고 남녀 주인공의 감정선을 살리는 묘미가 시급하다. 서은하 회상장면이라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가 많다. 너무 짧게 끝나 아쉽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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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고픈샘 2015.06.08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어 보이네요. ㅎㅎ 시험끝나으니 한번 보고 싶네요.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