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그리고 수애, 수애는 한동안 잊혀지는 듯 싶더니만 역시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 산다. 치매환자 연기로 심금을 울린 천일의 약속-분명히 그 해 대상감이었는데 드레스니 뭐니 하면서 시상식에 불참, 상대역인 김래원과 사이가 안 좋았느니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무성했는데-다행이다. 화려한 복귀는 이미 2013년 야왕의 주다해로 이뤄졌고 금년 2015년 가면으로 그 모든 추측을 한 방에 잠재웠다. 명불허전-여전히 아름다운 수애-미친 연기력-신비한 이미지의 여신 등등 온갖 찬사가 쏟아진다. 

 

 

예전엔 잘 몰랐는데 성형을 전혀 안했다고 한다. 했다고 해도 자연스러워 좋다. 똑같이 생긴(?)여배우들의 인공미 가득한 얼굴에 질렸기에. 압구정 백야의 박하나가 그래서 좋았다. 연기도 잘하지만 얼굴이 개성 있어서. SBS 수목드라마 가면 1,2회(2015.5.27-28)만으로 이미 대히트를 친 수애(변지숙-서은하로 1인2역, 서은하는 얼마 전에 끝난 압구정 백야의 이보희가 맡은 역. 뭔가 연관되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와 수애 못지않게 주목받은 주지훈(최민우).

 

 

지훈은 재벌가 첩의 자식으로 강제로 상속자가 된 남자, 잔인 냉혈한 재벌의 표상을 보여주는 아버지 최회장(전국환), 본처 송여사(박준금) 그리고 송여사가 낳은 친딸 유인영(최미연). 인영은 잘 몰랐다가 런닝맨을 본 후 그녀만의 상큼 도도한 매력에 빠져 응원하게 된 케이스. 런닝맨에서 보다가 실제 연기를 보니 더 멋지다. 나중에 주연까지 하는 모습 꼭 보고 싶다. 유인영 파이팅! 지훈도 런닝맨에 나와 프랑스어로 파비앙 샘오취리에게 꺼지라고 했다나, 재밌었다.

 

 

부자수애로 일컬어지는 은하는 이해가 좀 안되는 게 유력한 대선후보의 딸이라는데-2회에서 자기가 첩의 자식이라 민우와 공통점이 있고 친엄마가 자기를 떠났다고 원망하지만-남들이 첩의 자식이라 무시한들 대선후보의 자식이라는 프리미엄이 있고 유학까지 갔다온 잘나가는 여자가 뭐가 아쉬워서 이미 결혼한 연정훈(민석훈-미연의 남편)과 불륜관계를 유지했는지 아이러니다.

 

 

결혼 전 둘이 좋아했다지만 석훈은 대선후보보다는 실속 있는 재벌가를 택했다. 하기사 대통령은 한 번으로 끝나지만 재벌은 영원한 재벌이니까. 영악한 남자다. 미연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순전히 자신의 야망을 위해 결혼했다. 연기는 잘하는데 눈이 너무 무섭다. 레이저 쏘는 듯, 얼핏 눈에 CG처리를 했나 의심했다. 악마의 눈으로 보인다. 사실감은 높지만 지나친 것도 불편. 시청자로서 눈에 힘을 뺀 자연스러움을 보고 싶다. 런닝맨 요리특집에서 선하게 웃던 미소가 자꾸만 오버랩되어 더 보기가 그랬다. 어쨌든 악역 연기 확실하니 긴박감이 넘친다.

 

 

수애는 미친 연기로 시청자의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렸는데 1회는 흥미진진, 2회는 부담스러울 만큼 끔찍한 장면이 많아 채널 돌린 사람도 많을 듯. 다행히 3회부턴 정상적인 속도로 유지될 것 같다. 1회 첫 장면에 가난수애 지숙이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2회까지 봐야 제대로 이해가 된다. 지숙은 백화점 판매사원으로 아버지 사채빚 이자까지 갚느라 조폭들에 시달리면서 참 힘들게 산다. 은하는 그 시간 재벌가 아들 민우와 정략결혼을 앞두고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다. 결혼 후에도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 거라느니 터치는 안된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남자를 어이없게 만든다.

 

 

가장 불쌍한 인물은 바로 민우. 친엄마는 민우의 회상장면에서 보니까 7세 때까지 둘이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본처가 아들을 더이상 못 낳다 보니 후계자로 억지로 데려왔나 보다. 하지만 송여사가 이들을 용납 못한다. 모자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냈는데 그들을 피해 도망치다 강에 빠진다. 엄마는 겨우 아들을 살려 물 위로 올려보내고 자신은 탈진해서 죽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반전이 있을 것만 같다. 엄마가 살아 있다든지, 민우가 지숙을 만나기 위해 백화점에서 기다릴 때 엄마가 남긴 목걸이와 똑같은 목걸이를 한 여자가 지나갔었기에.

 

 

민우는 엄마의 죽음이 강한 트라우마로 남아 강박증에 시달리는데 잔인한 재벌가 사람들은 민우 몰래 자꾸만 복용량이 넘는 약을 마시게 만든다. 물에도 섞고 음식에도 섞나 보다. 민우의 증상은 약복용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의 상담치료를 제대로 꾸준히 받아야만 하는데 재벌 이미지상 정신상담은 받지 못하고 약만 먹어 그것도 쓸데없는 약을 먹다 보니 병을 키우는 것 같다. 정신과 의사 역시 재벌가에 포섭된 듯. 아니면 여기도 반전이 있을라나. 의사가 민우에게 좋은 약을 주고 있었다던가 하는.

 

 

지훈이 실제 마약복용 때문에 연기를 몇 년 쉰 경험이 이번 연기에 도움을 주는 아이러닌가. 진짜 약에 취한 듯한 몽롱한 연기를 실감나게 펼친다. 그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별 기대 없이 보다가 깜짝 놀랐다. 특별한 미남은 아니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아 이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난다. 런닝맨의 지훈을 보면서 진한 멜로드라마 연기하면 잘하겠다고 리뷰했는데. 몸이 좋아서인지 유독 벗는 장면을 많이 연출한다. 다음엔 겨드랑이 털을 조금만 다듬으면 좋겠다. 너무 시커멓게 보여 부담스럽다. 

 

 

실제로 재벌가가 저렇게 끔찍하진 않을 게다. 저렇다면 같은 재벌가 며느리 아닌 평범한 여자들은 다 죽어서 나왔을 듯. 미연은 은하와 석훈이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고 은하의 와인에 독을 타서 죽이기까지 한다. 완벽한 뒤처리로 흔적을 말살시킨다. 은하의 의식 없음을 알고 석훈은 슬퍼하기는커녕 은하가 말한 도플갱어 지숙을 찾느라고 혈안이 된다. 도플갱어 컨셉도 흥미진진. 먼저 보는 사람이 죽는다나, 은하가 먼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지숙을 봤으니 먼저 죽는 순서가 되겠다.

 

 

다음주 3회가 기다려진다. 전설의 마녀 이후 오랜만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수애라는 독보적인 배우가 90%는 먹고들어간다. 79년생 우리나이로 37세임을 알고 다시 한 번 놀람, 무려 극중에서 10세 어린 역을 맡았는데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동안에 청순미인 거기다 가장 중요한 연기력을 갖췄다. 솔직히 여주인공은 연기력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상당한)미인이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시청자 눈호강 혹은 눈의 정화는 필수사항이다. 시청자들 일상의 피로를 씻어줘야 하니까.^^ 목소리까지 독특 개성만점, 여성적인 말투나 하늘하늘한 자태가 아름답다. 실제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한 결혼도 하기를 기원한다. 대한민국이 자랑할 만한 여배우임에 틀림없다.

 

 

드라마 가면, 재미있고 강렬하다. 드라마는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최호철 작가님 대단하다. 부럽다. 한시도 딴 생각할 틈이 없다. 연출도 환상적. 다만 앞으로도 끔찍한 장면이 많을 텐데... 그래도 지숙이 은하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 궁금하다. 짠하고 애잔하고 애틋하겠지. 민우와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민우의 병을 고쳐주면 좋겠다. 눈치 빠른 송여사와 미연이 지숙의 존재를 알아채고 무시무시한 방해를 할 텐데 하여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만을 고대한다. 벌써부터 해피엔딩을 바라고 있으니... 총 20회라고 하던데.

 

 

P.S

무한도전 해외극한알바(2015.5.30) 멤버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한편으론 너무 재미있어 몰입도 최고 긴장감 최고. 유재석 광희는 인도 뭄바이에서 빨래, 유재석 허리도 안 좋고 햇빛에도 약한데 안쓰럽다. 리더라서 일부러 더 힘든 일에 투입되는 듯. 하하 정형돈 중국에서 잔도공 도전에서 가마꾼으로 바꾼다. 보기에도 아찔한 잔도공. 아무나 못한다. 정준하 박명수 나이 있다고 가장 편한 일 준듯. 코끼리 고아원은 의미도 있고 휴식도 되고. 이번을 봐서라도 두 사람은 더 열심히 무도에 임하면 좋겠다.

 

 

무도리뷰 정식으로 해야 하는데 쓰다 보면 할 말이 많아 길어질 듯 싶어 엄두를 못 낸다. 서서히 리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호PD님과 제작진이 무리했다고 욕을 많이 먹는데 이런 제작진이 있어 10년을 이어 왔다는 생각, 대단하다. 제작진 힘내시길. 곧이어 진짜 휴가를 태국에서 즐긴다는데 그 시간이 빨리 와야 착한 무도 시청자들이 안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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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고픈샘 2015.05.31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면 괜찮을것 같네요. 수애님 나와서 한번 보고싶네요. 일상님의 무도리뷰도 보고 싶네요. 다시 글써주셔서 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 글쓰고픈샘 2015.06.02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님, 유재석님 종편행 들으셨어요? 그피디님 하는 크라임씬 보고 있어 잘할거라 믿어요. ㅎㅎ 얼른 보고싶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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