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패션왕은 유아인(강영걸)과 신세경(이가영)을 보고 선택한 드라마입니다. 설레임 그 자체였던 성균관스캔들 걸오앓이 유아인, 해피투게더 런닝맨과 무한도전에서 엄청난 매력을 선보인 신세경 그리고 소녀시대 유리(최안나) 모두 흥미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출연진이죠. 처음 본 이제훈(정재혁)은 패션왕에서 발견한 보석이고요. 초반 전개가 너무 재미있고 신세경이라는 어린 연기자의 마력에 푹 빠졌었는데... 중반을 넘어가며 기획의도인 패션이 아닌 치정극에 가까운 추태를 보이더니만 지금은 패션왕 강영걸이 아니라 희대의 찌질왕으로 변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팝니다.
2.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떳떳하게 승부하는 성공스토리라 믿었던 시청자는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하나요... 연기 잘하는 유아인 이제훈에게 시청자가 괜시리 미안해질 정도입니다. 거기다 세경 양은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말투가 똑같나요. 목소리톤까지 그대로라 조금 실망입니다. 연기 잘한다고 들었는데 말투나 표정의 변화가 너무 없습니다. 표정연기와 발성연습에 집중하면 훨씬 나아질 것 같습니다. 발음도 부정확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표정과 말투교정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오히려 유리가 첫 연기치고는 꽤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명의 20대 젊은 연기자들의 매력은 대단합니다. 끝까지 볼 수 밖에 없는 중독성이 있으니까요. 다들 힘내세요. 그동안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이제 다음 주 두 회만 남았는데요. 이번 주 17, 18회(2012. 5.14-15)를 시청하면서 불길한 예감이 자꾸만 들어옵니다. 바로 영걸의 죽음입니다. 비교적 자세한 복선들을 암시해서 보여 주네요. 어제 18회는 누가 먼저 영걸을 죽이게 될까라는 궁금증까지 생기게 만듭니다. 첫 번째는 영걸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지금은 운전기사 및 잡다한 심부름을 해 주는 장일국(신승환)입니다.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심하게 부려먹더군요. 친구가 아니라 한참 아래 부하만 같습니다.
4. 오죽하면 너 돈 많이 벌었다고, 변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하지만 못 알아듣는 영걸입니다. 조폭의 의리로 버티고 있지만 이미 자존심에 한계가 온 듯 합니다. 두 번째는 일국이 모시는 황태산 회장(이한위)입니다. 영걸을 초반에 괴롭히긴 했지만 결정적일 때 금전적으로 도와줬지요. 일국이 영걸에게 회장님이 찾는다고 하자 영걸이 일언지하에 거절하죠. 회장에게 양아치라는 표현까지 거침없이 써 일국의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영걸을 바라보는 일국의 표정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습니다. 태산이 영걸을 처치한다 해도 일국이 전처럼 영걸의 편에 서지 않을 것을 암시합니다.
5. 세 번째는 재혁의 아버지인 제이패션 정만호 회장(김일우)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영걸은 겁도 없이 한국의 대기업인 제이패션마저 통째로 삼킬 대담한 시도를 하고 있더군요. 비밀리에 외국인이 포함된 팀을 꾸려 제이패션을 가로챌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일부러 안나를 대동하고 정 회장의 단골집에 가 식사를 합니다. 그렇잖아도 영걸을 만나려는 정 회장을 자연스레 공략한 겁니다. 정 회장은 아예 집으로까지 불러 영걸의 GG(지지, 가영의 가와 영걸의 걸) 브랜드를 100억에 인수하겠다고 하지만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짐짓 거절하는 척을 해 재혁의 분노를 삽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비교적 순진한 아들 재혁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입니다. 노회한 사업가로 영걸의 속을 꿰뚫어 보는 것은 시간문제죠. 아마도 엄청난 분노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6. 재혁의 모친 윤향숙(이혜숙) 역시 무서운 여자입니다. 이혜숙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외모도 여전히 아름답고요. 조마담(장미희)과 함께 중견 연기자의 내공과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어쩌면 남편보다 더 치밀하게 영걸의 목을 조일 수 있습니다. 사업은 물론 아들의 남자로서의 자존심도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사랑했던 안나와 가영 모두 영걸과 복잡하게 얽혀 있지요. 조마담 또한 무시무시한 여자로 현재 영걸의 사생활까지 캐고 있습니다. 영걸이 집요하게 조마담을 상대로 가영 부모님의 죽음과 재산을 파고들어서 입니다. 조마담의 남편과 함께 20년 전 미국으로 도피한 여자가 영걸의 엄마로 보입니다. 평생의 원수라 할 수 있는 여자가 영걸의 엄마라는 것을 알면 더더욱 증오심이 가속될 겁니다.
7. 누구보다 가장 위험한 인물은 안나와 재혁 두 사람입니다. 안나는 아직도 마음속 깊이 재혁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재혁이라고 영걸에게 말한 적도 있지요. 하지만 이가영이라는 상상도 못한 당돌하기 이를 데 없는 어린애(?)가 재혁과 자기 사이에 끼어들어 힘겹게 올라온 자신의 인생과 성공을 위협합니다. 재혁에게 어이없이 당해 영걸의 회사로 옮겼건만 가영은 또 재혁의 회사를 그만두고 영걸에게 옵니다. 재혁과 영걸 두 남자가 오로지 가영에게만 목을 매는 가혹한 현실이 안나의 이성을 잃게 할 겁니다. 영걸이 얻어 준 안나의 디자이너 사무실 오픈식에서 술에 만취한 재혁이 가영을 찾는 기가 막힌 장면을 보며 안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간 참고 참아 온 자존심이 송두리째 무너졌을 겁니다.
8. 마지막으로 재혁이죠. 가영에게 그렇게나 마음을 쏟아붓지만 늘상 가영은 영걸을 향하고 있습니다. 가영으로 인해 늦게나마 안나의 마음을 헤아린 재혁은 안나를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해 안나를 다시금 흔들리게 합니다. 안나의 사무실 오픈에 분명 가영이 올 거라고 생각해 술을 마신 상태로 가지만 이미 심하게 취했습니다. 와인잔이 깨지면서 손을 다치고 가영이 놀라 손수건을 대 주지만 화가 난 영걸에게 얻어맞습니다. 사실 두 남자 사이를 어지럽힌 가영의 잘못도 상당히 큽니다. 영걸을 사랑하면서도 재혁에게 단 한 번도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아 보는 시청자도 화가 날 정도입니다. 재혁을 잔인하게 고문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P.S
어쩌면 다른 사람이 아닌, 안나 재혁도 아닌 가영이 영걸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소름 끼친 상상도 해 봅니다. 영걸을 죽이고 자신도 죽는 비극이죠. 가영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해피엔딩이면 참 좋겠지만 -너무나도 가여운 청춘들이기에... 가엾다는 표현이 다 맞는지는 모르지만... 가영이 가장 가여운 인생이 아닌지...- 왠지 모를 비극적 결말이 온몸을 휘감는 것만 같아 가슴 한편이 먹먹하고 짠하고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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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방에서 영걸을 옥죄어오고 있군요. 유아인씨를 생각하면 길이남을 비극적, 충격적, 임팩트있는 결말을 바라지만 그것보다 영걸이의 삶이 너무 외롭고 아팠기 때문에 전 닫혀있어도 좋으니까, 완성도 따위 개나 줘버려^^;;; 영걸이의 행복한 결말을 바래요~~~~^^!!!
진짜 죽는다는 거예요?
저도 유아인이 일로는 결국 망할거라 생각하지만 그냥 바닥부터 시작하는걸로 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목숨이 걸린 일이었다니 착상이 대단하심..^^
비극으로 끝날것같긴한데 죽을거라는 생각은 못햇는데..근데 디자이너 조는 생각안해봤어요? 이미 가영이 부모도 죽였으니 영걸이 죽이는것도 생각해볼법한데
시놉에선 가영이 떠나간다고 했었죠...
지켜줄 가족도 없고 여자도 떠나가면 불쌍한 우리 영걸이 트라우마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대로 파멸하고 쳐박혀서 죽는 걸로 끝나면 이 몹쓸 드라마를 지금까지 따라올 이유가 없었는데...너무 잔인합니다. 영걸아 재혁이한테 했던 사마천의 말을 지금 네 자신한테 되돌려보고 각성하고 재기하자!!!! 동대문의 오뚜가~~~~~~~~~~~~~~~~~~~~~~~`
저자의 말대로 비극이라면(갠적으로 전 해피엔딩을 원합니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문이 많습니다.
캐릭터상으로 봤을때, 정재혁이 오히려 자살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정서적으로 너무 약하고, 공포가 많아서 가영이에게 차이고, 회사 넘어가고 해서 맨붕을 이겨내기 어려운 캐릭터로 보임.
강영걸은 자살할 캐릭터는 아닌데, 원한으로 살해당한다고 보면, 누구에게 죽을 만큰 원한 살일을 하지 않았는데 죽임을 당한다면, 정말 이 사회가 부조리한거라고 여겨집니다.
영걸이 죽는다면 오히려 디자이너조에게 죽임을 당할것 같아요 지금 상황으로봐선 ....
재혁은 영걸을 미워하는 감정은 크지만 맘이 여리고 심약한 청년이라 그런짓까지 저지를만한 인물은 못되고 더 억측하자면 디자이너조가 살해를 청탁하는사람이 조폭 황사장일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ㅠㅠ
유아인 원래 잘되길 바라는 맘으로 지켜보던 배우였는데 이번 드라마에선 너무 양아치 같은 캐릭만 부각되어서 호감도가 떨어진반면 유리는 생각보다 갈수록 나아진 연기로 호평받을만하고 신세경은 하이킥부터 뿌나 패션왕까지 일관된 표정과 말투 시선처리까지 너무 답답해서 드라마 보는내내 연기 잘한다는 친구가 왜 저럴까라는 생각만드네요...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최대 공신은 이제훈 같아요
패션왕을 보면서 연기 정말 잘하는 친구라는걸 새삼 깨달았거든요
패션왕 시청자들 중 건축학개론 보신분들은 정반대의 캐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나가고있는
이제훈 보면 정말 그의 연기력 인정 안할래야 안하실 수 없을듯해요 ^^
왜 영걸이 꼭 죽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볼 땐 그런 복선도 별로 없었다고 생각해요. 변해가는 영걸의 모습을 표현하려했던게 더 적절한 해석이겠죠. 조폭이나 살인청부업자한테 죽거나 재벌의 비열한 수로 죽는거는 오히려 식상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끝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끝내려고 그동안 아프고 혼란스런 감정들을 그렇게 세밀하게 표현하진 않았을거예요.
죽음으로 몰고가기엔 제작진의 부담이 큽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결말을 원하지도 않구요.
비밀댓글입니다
제목이 "패션왕"인데 님의 상상력은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모르겠지만, 심하다 생각합니다. 과연 2회 남은 마지막 스토리에서 "치정극"이 될까요? 이 드라마가 치정극이 된다면 작가가 더 비난을 받을겁니다. 님이 말한대로 제목에서 풍기는 결말은 당초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꿎꿎이 일어난 동대문 패셔니스트가 세계 제일의 패션가로 도약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하는거 아니 그래야만 보통 사람들이 만족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불순한 생각을 가진 자는 치정 살인극을 굼꾸는 법입니다.